조선 왕실의 장례 국상∙국장이란
반응형
조선시대 왕실의 장례는 국상이라 통칭했고 국왕과 왕비의 장례만을 국장이라 지칭했습니다. 조선의 국장 제도는 태조 이성계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었으며 태종(이방원)은 아버지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는데, 당시 조선의 국장은 중국 송나라의 국장 방식을 도입하였습니다.
조선 시대의 국상∙국장
- 국상 : 왕, 왕비, 왕세자, 세자빈 등 왕실에 왕족의 장례를 통칭합니다.
- 국장 : 조선 왕족의 장례이지만, 보통 왕과 왕비의 장례만을 지칭합니다.
- 국상이 발생하면 왕을 뵙는 조회를 폐하고 시장을 5일동안 못 열게 하며 국장을 마칠때 까지 크고 작은 제사와 서울과 지방에서의 음악을 정지시키며 백성들의 혼인과 도축을 금지시켰습니다.
- 국장은 임금이 승하한 기점부터 왕릉에 임금의 관(재관)을 내리는 과정까지 36가지의 절차대로 5개월간 진행하며, 이후 '국조오례의'에 따라 3년간 60단계가 넘는 장례 절차를 진행하게 됩니다.
- '국조오례의'란 조선시대 '국장 매뉴얼'이며 국장에 사용되는 도구부터 가마, 의장품 등이 그림과 함께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 임금 승하 후 왕실은 3 도감이란 임시 기관을 설치하게 되는데요.
- 3도 감은 '국장도감', '빈전도감', '산릉도감'이라 칭했습니다.
- 국장도감 : 국장에 필요한 장례 물품(옥책, 어보, 의복, 노리개)을 준비하며 능지 선정 등의 일을 맡는 기관입니다.
- 빈전도감 : 염습∙관∙ 및 재궁(왕족의 관)을 안치할 찬궁, 성복을 비롯한 국장 이후 3년 동안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는 기관입니다.
- 산릉도감 : 왕릉을 조성하고 무덤의 석물∙정자각∙재실 등의 짓는 기관입니다.
- 3도 감은 '국장도감', '빈전도감', '산릉도감'이라 칭했습니다.
왕릉 조성
- 조선시대 초기 봉분은 사각형의 지하 광을 석실로 만들고, 석실 천정에는 하늘의 일월성신과 은하를 그렸습니다. 또 '네 벽면에는 동 청룡, 서 백호, 북 현무'를 그렸고 '남쪽은 돌문을 제작하고 주작을 그려 '사신도'를 구성하였습니다.
- 조선 초기에는 이렇게 석실과 석곽으로 조성하였는데, 석실 작업인부는 총 6천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 세조 시대부터 석실로 구성하는 것이 비용적으로 문제가 되어 세조는 회격묘로 전환하여 작업인부를 3천 명대로 줄이게 됩니다.
- 태조 건원릉은 4개월 공사 기간에 인부 6천 명 징발한 것에 반해
- 세종의 모친 원경왕후의 헌릉 조성은 총 1만 4천 명이 징발되었고 세종의 왕비 소헌왕후 능 조성 때는 공사 중에 죽은 사람만 100명이 된다 하니 백성을 사랑하는 성군에 이미지와는 달리 역사 속에 가려진 폭군에 성향도 있었습니다.
- 세조는 아버지인 세종이 왕릉 공사에 집착하고 백성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을 보고는 석실 능 조성을 매우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 국왕의 시신을 실은 상여는 한 번에 190 명이 메고 예비로 4명을 더해 194 명이 한 조를 이룹니다.
- 영조의 경우 12번 교대하여 2,328 명이 왕의 상여를 메었으며
- 정조의 경우 한성에서 수원까지 가는 바람에 총 24번 교대하여 한 사람이 두 번씩 메기도 하였습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조선 왕실 묘의 구분
- 능 : 왕과 왕비 무덤
- 원 : 세자, 세자빈, 세손, 세손빈 무덤
- 묘 : 왕자, 공주, 옹주, 제빈, 제군 무덤
능의 형식
- 단릉 : 왕 또는 왕비의 봉분이 단독으로 조성
- 쌍릉 : 왕과 왕비의 봉분을 나란히 조성
- 동원이강릉 : 왕과 왕비의 봉분을 다른 언덕에 조성
- 합장릉 : 왕과 왕비를 하나의 봉분에 묻는 것을 말함
- 합장릉은 동분이실(同墳異室 : 같은 무덤에 다른 집)이라 하여 한 봉분 아래에 사각형의 지하 광을 둘로 구분해 두 개의 석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묘호 선정
묘호란 죽은 왕의 위패를 종묘에 봉인하기 위해 부르는 호칭입니다.
- 나라를 세운 군주에게는 클태 자를 사용하여 '태조'라 하며
- 공이 있는 자는 끝에 '조' 자를 붙이고(세조, 정조 등)
- 덕이 있는 자는 끝에 '종' 자를 붙입니다.(태종, 세종 등)
묘호는 의정부∙육조∙집현전∙춘추관 등 2품 이상의 신하들이 참여하여 왕의 사후 '7일' 전 후에 결정하게 됩니다.
국장의 절차
- 국휼고명 : 죽음을 앞둔 왕이 왕위 계승자를 정하고 신하들을 불러 유언을 남기는 절차
- 초종 : 숨을 거둔 것을 확인하는 절차, 승하가 확인되면 곡을 한다.
- 복 : 왕의 영혼을 부르는 의식, 승하한 왕을 모시는 내시가 왕이 입던 옷을 들고 지붕 위로 올라가 북쪽을 향해 돌아오라는 의미인 '상위복'을 세 번 외치는 절차
- 역복 불식 : 머리를 푼 채 의복을 갈아입고 3일 동안 금식을 하는 절차
- 계령 : 빈전도감, 국장도감, 산릉도감을 설치하고 각 기관은 맡은 업무를 개시
- 목욕 : 병풍을 친 후 곡식을 씻은 물로 머리와 몸을 씻기는 절차
- 습 : 왕의 시신에 수의를 입히는 절차로 곤룡포, 첩리, 한삼, 바지, 버선 등을 차례로 입히는 절차
- 위위곡 : 곡을 하는 자리를 만들고 왕비, 공주, 왕세자빈 내외명부 등이 자리로 나가 차례로 곡을 함
- 거림 : 종친과 신하들이 절을 하고 곡을 한다
- 함 : 시신에 입에 쌀과 진주 등을 채우는 절차
- 설빙 : 시신 아래 얼음을 넣어 5개월 동안 부패하는 것을 막는다
- 영좌 : 신위를 만드는 절차
- 명정 : 죽은 사람의 품계, 관직, 성씨를 기록한 기이며 9척 길이의 붉은 비단에 '대행 왕 재궁'이라고 쓴다.
- 고사묘 : 종묘에 왕의 죽음을 고하는 절차
- 소렴 : 시신을 19겹의 옷을 입히고 이불로 감싼다.
- 치벽 : 관을 만드는 절차
- 대렴 : 시신을 90겹의 옷을 입히고 재궁으로 옮긴다.
- 성빈 : 빈소를 차리는 절차
- 여차 : 왕자, 왕비, 왕세자빈의 임시 거처를 만드는 절차
- 성복 : 대렴한 다음날로 상복으로 갖춰 입는 절차
- 사위 : 세자가 왕위를 계승하는 의식
- 반교서 : 세자가 왕에 즉위했다는 것을 공포하는 의식
- 고부 청시 청승습 : 왕위가 계승되었음을 타국에 인준받기 위한 절차
- 조석곡전 급 상식의 : 아침, 저녁으로 곡하면서 간단한 제사를 지내는 절차로 상식을 올린다.
- 삭망전 : 초하룻날과 보름날에 지내는 제사로 신하 ⇢ 왕자 ⇢ 왕세자 ⇢ 왕 순으로 부복하고 곡을 한다.
- 의정부 솔백관 진향의 : 의정부의 모든 관리들과 함께 제사를 지내는 절차
- 치장 : 능을 둘 곳을 선정하고 능의 규모 등을 기록한다.
- 청시종묘의 : 종묘에 시호를 정하는 의식절차
- 상시책보의 : 시보책봉문과 인장을 빈전에 올리는 절차
- 계빈의 : 발인 전 빈전을 여는 의식으로 왕과 대군 이하의 왕자가 곡을 하는 절차
- 조전의 : 발인하기 전날 예찬을 올리는 의식
- 견전의 : 발인 직전 문 앞에서 간단한 제사를 올리는 의식
- 발인반차 : 궁을 떠나 정해진 능지로 가는 행렬
- 발인의 : 빈전에 있던 왕의 관인 재궁이 능지를 향해 출발하는 절차
- 노제의 : 능지를 가던 행령을 멈추고 길에서 잠시 제사를 지내는 의식
- 천전의 : 재궁을 능으로 옮기기 전 간단히 제사를 지내는 의식
5개월 간 36가지 절차대로 진행되는 국장을 보았을 때, 당시 조선의 왕실이 죽은 왕에 대한 예우를 얼마나 중요시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2022.11.01 - [분류 전체보기] - 불교식 장례, 삼도천, 윤회사상
'장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망자 재산조회' 신청방법 (0) | 2023.02.21 |
---|---|
불교식 장례, 삼도천, 윤회사상 (0) | 2022.11.01 |
중국 장례식∙장례방식∙장례문화 (0) | 2022.09.05 |
국장∙국민장∙국가장의 차이점 (0) | 2022.07.07 |
한국 장례문화와 일본과의 차이점 비교 (0) | 2022.04.27 |
댓글